2002년 유럽 여행기(3)
우리내외 유럽여행 기록
2002년 10월 8일(화요일)
조금 피곤했는지 6시까지 늦잠을 잤다. 7시에 아침먹고 7시30분에 호텔을 나와 하루 종일 걸었다.
라빠예뜨를 따라 동 역 쪽으로 가다가 공화국광장 쪽으로 꺾었다가 다시 남쪽으로 꺾어 레알지구와 뽕삐두센터를 보고
노틀담 사원에서 촛불 켜고 기도하고 사원앞 광장에 있는 도로원표 밟고 사진도 찍고
세느강변의 꽃시장을 지나 어느 공원의 공중변소에 들렀으나 폐쇄해서(거의 모든 공중변소를 폐쇄한 것은 너무하다) 일을 못보고 다시 파리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는 다리 뽕 뇌프(현재 보수공사중임)를 건너
생 제르맹 거리로 가다가 승례의 생리적 욕구 때문에 빠에 들어가 커피 두잔을 시켜 서서 마시니 1잔에 1유러 밖에 받지 않았다(앉아 마시면 얼마?)
세느강 좌안의 최고 번화가라는 쌩제르맹 거리를 따라 한번도 가지 못했던
오르세 마술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입장객들이 500미터도 넘게 줄지어 있는게
아닌가 이번에는 오르제 미술관을 반드시 관람하려 했는데 시각은 벌써 11시가 넘었고 하루종일 기다릴 수는 없으므로 포기하고
빠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다리라는 알렉산더3세다리로 향했다. 다리에서 사진찍고 앵발리드 옆의 로뎅박물관을 관람하고(1인당 5유로)
앵발리드를 가로질러 에펠탑으로 향하다가 태국식 식당의 쇼윈도를 들여다 보니 메뉴 이미테이션이 먹음직 스럽길레 손가락으로 주문하여 맛있게 먹고(35유로)
에펠탑에 도착하였다. 동서남북 네 개의 기둥중 남쪽 기둥은 돈내고 걸어 올라가는 사람용 이므로 잘 알아보고 줄 서는게 좋다.
소매치기도 눈에 띠므로 어수선 하지만 이번에는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로 작정하고 1인당 9.9유로씩 내고 올라 가는데 소위 2단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터니
엘리베이터 갈아타고 3단계 올라갈 때는 내 고질병인 고소공포증이 극도에 달하는지라 덕분에 양여사가 신바람 나게 내 보호자 노릇 단단히 했지.
탑에서 내려와 사이요 궁으로 가서 다시 한번 에펠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나서 뉴욕거리를 따라 다이애나가 죽은 앨마 다리 북쪽 지하도 위(아직도 추모 생화가 즐비함)를 지나 엘마 다리를 건너
앵발리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끌리쉬 역에서 내려 무랑루즈를 예약하러 갔으나 예매소도 없고 문도 열지 않아서 몽마르뜨 묘지를 둘러보고 물 두병과 주스 한병 사들고 몽마르뜨 화가거리 구경한 후 샤크레꺼 성당앞 계단에서 쉰 뒤 호텔까지 걸어오니
오후6시라 오늘도 10시간 반동안 이나 걸었다.
호텔에서 접수계에게 무랑루즈 예약을 부탁하였으나 전화하더니 이미 북킹이 꽉차서 내일밤 11시 쇼밖에 없다하므로 관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7시 디너쇼 값은 3종으로 1인당 165 -125 유로 수준)
2002년 10월 9일(수요일)
아침먹고 8시쯤 호텔을 나와 호텔앞 지하철 카데 역에서 매표원에게
“샤또 베르사이유 투 리턴 티켓”을 두 번 반복하니까 표4장과 불어로 무엇인가가 인쇄된 손바닥 만한 종이를 내 주는데 어두워서 보여야 말이지.
그래서 차표 두개 들고 가는 시늉 또 두 개들고 오는 시늉을 하니까 고개를 끄떡 끄떡.
그래서 오페라에서 앵발리드로 갈아타고 앵발리드에서 RER C 선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홈이 2개고 선로가 4개며 행선지는 수없이 많은 지라 몇 명의 현지인에게 물어보고 스크린을 한참 들여다 보고 나서 얻은 결론 :
A홈 타는곳 2번으로 들어오는 열차중 행선지를 "VERO" 라고 표시하고 들어오는 열차가 베르사이유역(Versailles Rive Gauche)으로 가는 열차다(모든 행선지를 4자의 알파벳 별명으로 구분해놨음)
8시31분에 타고 58분에 베르사이유 알 지 역에 도착. 안내소에 가서 지도 받고 입장(1인당 7.5유로)하여 구경하고 나와서 다시 3유로씩 내고 정원에 들어가
그랜드 캐널 머릿부분 까지 가서 벤취에 앉아 오렌지 먹고 나와 (정원은 5년전 보다 많이 손질 했음)
11시 35분차 타고 루부르에 오니 12시 10분이라 루불박물관 피라밋 지하의
식당가에서 맥시코식의 간이식(16.70유로)으로 점심 먹고 루부르를 관람(1인당 7.5유로) 했는데 너무 많은 전시품 중에 최소한 그리스의 미로애서 훔쳐온 비너스상과 모나리자는 보았다. 루부르 관람은 이번이 네번째 인데 모나리자를 전시한 벽의 위치가 바뀐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어제 오르세 미술관에 사람들이 몰린 이유를 알았다. 어제가 화요일인데 어제는 루부르가 휴관하는 날 이었으므로 관람객이 오르제로 몰린것이다. 아하 그랬었구나.
관람후 쌍 라자르역에 가서 채널 터널을 경유하는 런던행 기차 예약하고 (유레일 패스 소지자에 대한 특정운임 2등 1인당 75유로 : 예약담당자가 당신들은 특정운임을 지불하였 으므로 유레일 패스에 승차일을 기입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음)
부근의 쁘랭땅 백화점을 구경하였으나 우리가 들어간 건물은 전체층이 모두 남성용품 뿐이므로 나와서 다른 건물 구경은 포기하고
이태리 식 성당이 있는 쌍 라자르 거리를 산책하며 호텔로 돌아와서 빨래하고 호텔 부근의 야채가게에서 당근 한개와 야구공 크기의 순무 맛이 나는 단단한 무 한개와 갓구운 전기구이 통닭 한마리를 사 가지고 와서 먹었다.
오늘도 아홉시간을 걸어서 헤맸다.
2002년 10월 10일(목요일)
오늘은 8시쯤 느지막히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한 후 짐은 호텔에 맡겨 놓고 아홉시경 부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름모를 골목길을 산책하며
성인용품 샵이 즐비한 피갈리 광장에 이르러(우리 여인도 알아봄 : 영어로 씌여진게 많으니까) 로쉬슈아르 대로를 걷다가 까르네 전차표 10매 산것 중 아직도 4매가 남았으므로 몽마르뜨 언덕을 후니쿨라 타고 올라가서 조용한 아침의 언덕길을 산책하고 성당 안에도 들어가 보고 11시경 호텔로 돌아와서 짐 끌고 북역으로 가서 이곳저곳 기웃 거리다가
2층의 국제역에 가서 3미터 사이에 두고 여권 두번 제시하고 (한쪽은 프랑스, 한쪽은 영국) 체크인 하니 이번에는 대합실 게이트를 통과시켜 주지 않아서(열차시간 30분 전 에야 입장가능) 되돌아 나와 대합실의 서서 먹는 식탁에서 쌘드위치 먹고 다시 들어 갔으나
면세점도 있는 국제선 대합실에 갇아두고 열차 출발 15분 전에야 보딩 게이트를 열어 주는데 객차가 20칸이 달린 열차에서 우리 차는 맨앞의 1호차라 한참을 짐 끌고 가서 겨우 승차했다.
1시 4분 정시에 출발하여 프랑스 농촌 풍경과 영국 풍광의 확연한 차이를 감상하며 3시간 5분만에 런던 워털루역에 내려서(현지시각 15:09 : 1시간의 시차가 있음) 1.6 파운드씩 내고 지하철로 갈아 타고 써클 라인의 하이 스트리트 캔싱턴 역에 내려 디슬호텔(Thistle Kensington Palace) 찾아가서 538호실에 여장을 풀고
해가 지려면 아직 멀었으므로 케싱턴 거리를 산보 하는데 승례가 이상해. 얼굴을 잔뜩 찌프리고 새로운 거리 모습에도 전혀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 게 심상치 않다.
아마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보다. 빨리 돌아가서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