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성

[스크랩] 운남성 일기(10)

변유섭 2007. 6. 13. 16:28


2007년 5월 28일(월요일)

 

9시 5분 호텔 떠나 정비소에 들러 버스에 엔진오일 보충하고

새로운 가이드 길림성 출신의 김철용(金哲龍)군이 안내 방송하다.

 

여강에서 해발 1,800 미터에 있는 호도협(虎跳峽 : Tiger Jumping Gorge /
Tiger Leaping Gorge)까지 90키로 이고,

 

호도협에서부터 해발 3,400미터인 중전(中甸 : Zhongdian)까지 90키로이며,

 

이번여행에서 제일 높은곳은 4,190미터까지 될 것이므로,건강에 유의 하시라는 말과

 

여강에서 멀어질수록 나시족 - 이족 - 티베트족(장족) 순으로 거주지가 변할 것 이라는 것과

 

운남성 정부가 종래의 중전을  "Shangri-la"와 발음이 비슷한 향격리납
(香格里拉 : Xianggelila)으로 1997. 9.14 공식적으로 개명 하였다고 안내 하였다.

 

1930년대 말에 제임스 힐튼(James Hilton) 의 공상모험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이 히트하자 동명의 영화, 악단, 앨범 등도 나왔고

 

이소설에 나오는 공상속의 이상향 샹그리- 라(Shangri-la : 영어권에서는

"라"에 강세발음을 주고 읽는다 )를 찾아 티베트 지역을 탐사하는 사람도 많은 등

 

서양에서는 "Shangri-la"라는 단어가 매우 흥미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이며,


나자신도 허구인줄 알면서도 샹그리라 로 지명만 바꾼 중전을 찾아오게 된것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로렐라이 언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동요를 부르던 세대가
라인강변 언덕위의 볼것 없는 마을 로렐라이에 구름처럼 몰려와(나 자신도

그들중 하나였지만) 독일인들이 깜짝 놀랬다는데
 
미얀마나 인도도 히말라야 부근의 적당한 지역 명칭을 Shangri-la로 고치고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면 나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될텐대 생각하며.

 

도중  자동차에 물 넣고

 

10시 22분 양자강 상류부인 금사강이 남남동(南南東)쪽으로 흘러 오다가 이곳에서

옥룡설산에 막혀 V자로 꺾어 북북동(北北東)쪽으로 돌아  거세게 흘러가는

 

장강제일만 (長江第一灣 : The First Bend of the Yangtze)에 오니 양자강

물굽이는 보이지 않고 온통 난장판이다.


10시 25분 이곳을 떠나 금사강의 오른쪽 강변을 따라 가다가 송원대교(松園大橋)
건너 왼쪽 강변으로 가니 제법 길같은 길로 변한다.

 

11시 14분 호도협진(虎跳峽鎭)동네에 도착하여 호도협경구(景區) 주차장에
차를세우고 가이드가 표를 샀는데 현지 직원이 올라와 머릿수를 센다.

 

바위를 깎아 만든 절벽길을 따라 가니 주차장이 꽉 차서,

 

11시 35분 상호도(上虎跳 : 어떤 문헌에는上跳峽) 주차장이 보이는 곳의,
한참 도로 보수 공사중인, 절벽가에 차를 세우고 호도협 관광에 나섰다.

 

아래 사진 오른쪽의 절벽이 3년전인가 4년전에 산사태로 무너졌다는 부분이고
그절벽 중상부를 깎아 만든 길로 버스가 온다.

 

강가 왼쪽의 길은 최근에 만든길로 주차장에서 상도협(상호도)까지
2.8키로정도 걸어와야 한다는데 그 정도는 운동삼아 올 만 하겠다.

 

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새로 만든 길의 50여미터 절벽 위에 희미한 길 흔적이 보이는데
그것이 차마고도(茶馬古道)의 일부였다며

 

가이드 김철용군에 의하면, 두 무리의 상인이 절벽길에서 마주치면 오도 가도 못하므로

한쪽이 말과 짐을 상대에게 팔고 그 말을 절벽으로 떨어뜨린 다음

 

그것을 산 사람과 함께 되돌아 간다나? 

 


 

호도협은 북쪽의 합파설산(哈巴雪山 : Habaxueshan)과 남쪽의 옥룡설산
(玉龍雪山 : Yulongxueshan) 사이에 있는 30여 키로에 달하는 깊은 협곡으로

,
두줄기 거대한 산맥이 만든 절벽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금사강의 급류가 장관인데
주차장과 금사강의 표고차가 200미터라 함으로 상도협 보고 올라올때 만만치 않았다.

 

호랑이가 뛰어 넘을때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강 중간의 바위 호도석(虎跳石)과
표면의 호랑이 발톱 자국(?).


강 건너편 도 보인다.




잡상인이 짜증 스러울 정도로 많아, 앉아 쉴만한 곳은 모두 차지하고 있다.

아직도 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오지 못 했음으로(차를 돌릴 곳은 주차장 밖에 없다)


 

한참을 기다릴때 가이드 김철용군이 깎은 오이 하나씩 사 주었다.

12시 45분 호도협 주차장을 떠나

 

13시 호도협진 마을의 기용각농가락(琦龍閣農家樂)이란 식당에서 점심하고


13시 45분 식당을 출발하니 또 톨게이트가 나온다. 그래도 이곳의 길은 포장상태도
양호하고 노폭도 우리나라의 일반국도 수준은 됨으로 돈 받을 만 하다.

 

고 3,400미터까지 올라야 함으로 계속 오르막 길인데 소수력 발전소도 몇군데
보이고 표고 3000미터를 넘자 넓은 고지대 평원에 야크와 돼지도 보이기 시작하고

곳곳에 목도리(?)가 주렁주렁 달린 백탑도 나타나서 심심치 않다.

 

14시 47분 샹그릴라를 37키로 남긴 지점에서 또한번 도로이용료 내고

14시 56분 넓은 꽃밭에 도착하였다

 

꽃밭에서 노는 꽃


꽃밭에서 까부는 꽃


꽃밭의 노랑꽃


꽃밭의 분홍꽃


15시 15분 꽃밭을 출발해서 가는데 곧 한 무리의 경찰이 차를 세운다.
앉은자, 선자, 거드럭 거리는 경찰들 꼴좀 보소. 그게 근무 자세냐?


 

스피드 건도 들고 있지 않은데... 신기한 나라야.

운전기사가 텐트로 가서 한참 있더니 뭔가를 주고 온다.


 

어느 눈밝고 잽싼 여인이 소리친다 "빛갈을 보니까 200원냈어"
돌아와 기사가 출발하려 하자 허공주께서 운전사 주머니에 돈을 넣어 준다.

 

16시 정각 해발 3400미터라는 중전(香格里拉縣의 建塘鎭)에 도착하여 별네개인
용봉상대주점(龍鳳祥大酒店 : Holy Palace Hotel)에 짐풀다.


저녁식사까지 두시간 반이 남았으므로 홀로 산보 나가, 고성 부터 둘러 보고,
이도시의 중심가로인 장정로(長征路 :Changzhenru)를 왕복하며 책방에 들러 지도 사고,

 

마트같이 생긴곳 들어가서 상품 수준 보고, 한가한 재래시장 들러
야크고기점 구경하며 보니 여강보다 상업적인 때가 덜 묻었다는 느낌이다.

 

18시30분 로비층의 중국식당 (中餐 : Chinese Restaurant, 天府居 : Heaven Palace)에서
저녁을 먹는데 중국술 백주를 제공하면, 10가지 음식을 써브하고,

 

안 마시면 12가지 음식을 제공 한단다.

관광객이 많고 무대에서 노래함으로  조금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저녁먹고


 

자유시간에 우연히 부부 참가자(진선네 부부와 길선생님부부)와 어울리게 되어
고성을 산책하며 사방가(四方街)에서 두 부인은 장족과 함께 춤 추시고


 


기네스 북에 올랐다는 세계최대의 마니차를 배경으로 사진 찍었는데

붉은눈 현상(赤目)

죄송 합니다. 어쩔수 없었어요

고성을 나와 거리 구경 하려다가, 고성 주차장 건너편의 중심거리 장정로가
시작되는 모퉁이에 있는 "한국요리"라고 써있는 커다란 간판을 발견 하시자,


두 쌍이 모두 내게 술 한잔 사 주고 싶어 안달이 나셔서 산책 그만두고
들어 가자고 하시므로

 

Yak Bar 라는 간판의 집에 들어 가니 주인 인듯한 남자가 우리말은 못하는데 알아 듣긴 했다.
배가 불러 별로 먹고 싶은것이 없어 김치파전 이란걸 시켰는데 김치전이 나왔다.

 

그런데 재료를 어디서 구했는지 시큼한 김치와 깍두기 맛이 신기하게 서울과 똑같아.

중전에 가셔서 김치생각이 나시는 분은 찾기도 쉬우니 들려보시도록...


절대 동업자는 아닙니다.


김치전 맛도 신기하게 서울하고 똑같아. 누가 만들었을까? 중국말이 통해야 물어보지


술과 안주값으로 거금 35유안이 나왔는데 서로 내시려고 하다가 길선생님이 승리하셨다.

 

히말라야 끝자락에서 기분 좋은 술 대접 받았으니 이 아니 기쁘고 즐거운가?

출처 : 드라이빙 해외여행
글쓴이 : byun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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