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2,000리 걷고 와서(마지막)

변유섭 2007. 12. 26. 12:08

 

2007년 10월 14일 (땅끝 동네에서 보낸날)

 

8시 30분이 지나도록 늦잠 자고 혼자 바닷가 산책하다가 우리나라 어르신

내외를 만났다.

 

두분은 쌍쟝부터 35일간 걸어 오셨고, 항공 일정상 이곳에 머문지 사흘되셨고, 내일 아침 떠나신 다는데, 새벽 어시장에 가서 9유로 주고 문어도 사다 드셨고

낮에는 조개도 잡아 끓여 드시는 등 재미있게 지내신다 한다.


특히 연세가 70과 64세라는 두분은 국내에서도 5만 분의 1 지적도를 사다 놓고

루트를 찾아서 섬진강  280키로도 답사 하셨다는 여행의 도사들이셨다.

 

산책 후 호텔로 돌아와 호텔 부속 까페에서 크로아쌍과 커피 주문하여 쟁반에

바쳐들고 누워 계신 마님께 갖다 드리고, 집사람 발은 휴식이 더 필요 하므로,

나혼자 땅끝에 다시 올라 갔다.

 

오르는 길에 세운 순례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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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뒷쪽이 땅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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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앞에 상징적 으로 만들어 놓은 0.00 Km 까미노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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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드리는 순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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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아래 땅끝의 바다까지 내려가서 발 담그고 오는 순례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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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신발이나 양말을 태우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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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조명받던 성당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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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뒤뜰의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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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오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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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스떼라의 어선과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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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경 집사람을 억지로 데리고 나와 제일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한뒤(음식

을 너무 많이 준다) 다시 호텔 방에서 쉬도록 하고 나는 산책을 나왔다.

 

항구와 방파제를 산책하며 보니 방파제 끝에는 팔뚝만큼 큰 물고기 떼가 펄떡

이고 방파제 안에도 제법 큰 물고기들이 유영 하는 것이 보인다.

 

산책후 어제 밤에 앉았던 벤치에 앉아 있는데 어제 뵌 그 영감님이 또 오셨다.

 손짓 발짓 대화 하다가 비노 한잔 하러 바르에 가자신다. 

 

따라갔더니 당신은 맥주 드시고 나에게는 비노를 주문함으로 내가 돈을

내려니까 큰 소리로 뭐라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쳐다본다.

 

가이드북에, 따빠(Tapa)란 와인 한 잔 할때 거의 공짜로 주는 안주인데 돈내고

시킬 경우 작은 것은 삔초스(pinchos) 큰것은 라씨오네스(raciones)이므로

도시지역에 가면 바르에 들려서 따빠스(Tapas)순례도 해 보라고 했다.


그러나 그럴 기회가 없어서 못 했는데 , 이 영감님 덕에 따빠를 맛 보게 된

것이다.


먼저 빵조가리에 익힌 생선 얹은것을 먹으니까 영감님이 무엇을 더 달라고

하는것 같았다. 이번에는 돼지 귀 껍질을 익혀서 올리브 유에 볶은것 이었다.

 

한잔 더 하시겠냐고 몸짓을 하니까. 나를 옆의 바르로 끌고 가더니 또 맥주와

비노를 시켰는데 이번엔 빵에 초리소 얹은 따빠를, 그것만 먹어도 한끼 식사가

될 정도로 ,여러쪽을 준다.


조금 있자 귀여운 소년이 들어 오니까 이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에게 인사

시키고 조금 더 앉아 있다가 먼저 실례한다는 것 같은 동작을 취하고 나갔다.

손자가 할아버지 모시러 온것 같았다.

 

나올때 술값을 냈는데 몇유러 밖에 안 되는것으로 보아 여기서도 따빠는

공짜로 준 것이다.

 

스페인 사람들의 생활 단면을 본것은 즐거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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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스떼라에 왔으면 이곳의 해산물 요리를 먹어봐야 하는건데 오늘도 못

나가시겠다니 어쩌나,  혼자는 싫고...

 


2007년 10월 15일(스페인을 떠나 빠리로 간 날)

 

이틀을 쉬고 나니까 집사람의 발이 어느정도 굳은것 같다. 

아침에 바르에 가니까 순례자들이 많은데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다.

 

8시 20분 버스가 늦게와서 40분에 출발하고,  11시 20분 산띠아고에 도착하여 

드디어 내 사진도 한장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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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빠스 작은것 종류별로 8개 시켰다가 남기고, 산띠아고 구경하고 나서 저녁

에  뷰엘링 타고 빠리 드골 공항에 내려 보름간 프랑스 등지에서 지내다가

10월 31일 귀국하였다.

 

 

<<나와 까미노 블루 : Camino Blue>>

 

((걷고, 빨래하고, 먹고, 자고를 반복하는 지극히 단순한 생활이었던 까미노

걷기를 마치신 분들 중 일부는 일상생활에 빨리 적응하기가 힘든 분 들도

계신것 같다(소위 서양인들이 이런 증세에 붙인 이름 : 까미노 블루)

 

내가 웬만한 충격에는 대응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인지는 몰라도, 나에게

까미노 걷기는 '조금 색다른 여행'이었을 뿐 이다. 내 생활에 변화가 있다면

조금 늦잠 잘때가 생겼다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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