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5일(36키로 걸은날)
우리 방에서 잠잔 사람이 대부분 스페인 관광객이라 늦게 불을 켰으므로 7시가 되어서야 출발 할 수 있었다. 늦은 덕분에 동네 바르가 문을 열었으므로 들어갔으나 크로아상이 없어서 달디단 빵으로 아침을 먹고 떠나
10시경 레온(Leon)에 입성하여 우선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 건축가 가우디의 작품이라는 은행건물을 찍었다.
어제는 이상하게 어린 아이같이 전화 열병에 걸렸었으나, 오늘은 열이 내렸으므로, 절실하게 전화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졌지만 그래도 대도시에 왔으니 한번 해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서,
콜린스 스페니쉬 후레이즈북에서 전화카드가 스페인어로 "La Tarjeta Telefonica"라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이 인쇄된 쪽 펴들고, 잡화상-> 휴대전화 판매점-> 신문 잡화 판매대를 전전하며 전화카드 라는 것을 어렵게 사서,
공중전화에 넣고 번호를 누르니 스페인어가 전화기 창에 뜨는데 내용을 알수 없어서 전화 걸기를 단념하고
빠리의 노틀담 못지않게 아름다운 대성당만 구경하고
내가 평소 위압적인 대성당의 전면 보다는 다소곳 한 뒷 모습을 좋아 함으로, 대성당의 뒷 모습도 찍고
길 물어 레온을 빠저 나오니 로그로뇨, 부르고스를 지났을 때와 같이 순례자가 거의 없다. 순례자들은 대도시에 머물기를 좋아 하는것 같다.
120번 도로를 따라가는 지루한 길을 외롭게 걸어 3시 30분쯤, 빌랴당고스 델 빠라모(Villadangos del Paramo)에 있는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광명시에 사시는 31세의 천주교 신자 박모씨를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두번째로 만났 는데 이분이 저녁에 맛있는 파스타를 만들어 주어서 배불리 잘 먹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저녁 대접 받았으니 식사 이야기 좀 하겠다.>>
((나는 평소에도 외국가면, 현지 음식을 먹어야 그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이라는 믿음으로 한식을 전혀 찾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여행에서도 음식을 만들어 먹겠다는 생각은 처음 부터 없었다.
그러나 까미노에서는 주방과 식당이 제일좋은 "사교장"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어느 부부의 여행기를 보니까, 주방과 집기를 모두 갖춘 곳 에서는하루 세끼를 취사로 해결하신 경우도 있을 정도로 가능한 한 식사는 해 드셨다.
특히 그분들은 그 사람들의 음식인 파스타 류 만 하신 것이 아니고, 종류도 다양하게, 삼결살 구이, 덥밥 류와 수제비 까지 만들어서
외국인들과 함께 드신 경우가 많아, 친구도 많이 만드신것 같았다.
또 어느분은 닭도리탕, 스테이크 구이 까지도 해 드셨다.
그곳에서 취사가 가능한 이유는 여유 시간이 많고, 대부분 주방시설이 되어있고, 통조림 류가 다양하고, 우리 음식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양념인 마늘과 양파가 우리것과 똑같고 야채도 비슷한 것이 많고 쌀도 우리나라 것과 같기 때문이다.
또한 각자가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냉장고나 조리대 옆에 놓아 두고 가기 때문에 매번 모든 재료를 사야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주방시설이 되어 있어도 재료가 제한적 이거나 전혀 없는 시골도 많고, 또 대도시에 있는 알베르게는 주방시설이 없는 곳도 많다 함으로
현지 사정을 돌아본 뒤 가능할 때 취사를 한다면 재미있는 체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하찮아 보이는 양렴류 라도 한국에서 부터 지고 가는 것은 권할 수 없다.))
이 알베르게는 새로 지은듯 깨끗하고 모든 시설이 널직하게 잘 갖추어져 있다(3유로?).
큰 방에서 모두 5명 만 잤다.
05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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