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5일(30키로 걸은날)
6시 30분 알베르게를 나서서 전지 불 비추며 노랑표지 따라 곧바로 가는데 20분 정도 가도 노란 화살표시가 다시 나타나지 않아 머뭇거리고 있을 때
3일동안 한집에서 지냈으나 그동안 말이 안통해 통성명도 못하던 스페인 청년 두명과 어제 만난 불란서 아가씨 3명도 도착 했으므로 함께 길을 찾았으나 찾지 못해서
가이드북의 교범대로 마지막 으로 본 화살표가 있던 곳으로 되돌아 오다가 날이 밝았으므로 오른쪽 오솔길로 빠지는 표지를 찾았다. 오늘은 1시간을 낭비한 셈이다.
8시30분경 오바노스(Obanos)마을의 문열은 수뻬르메르까도 (Supermercado : Supermarket) 에 들어가서 쵸콜릿이 잔뜩 들어간 달디 단 크로아쌍과 쵸코릿 맛이나는 음료수밖에 없으므로 그것을 사서 아침을 떼우는데
동쪽 하늘에서 천둥 번개를 치며 큰 비가 내릴것 같이 난리를 쳐서 판쵸를 입었더니 다행히 큰 비는내리지 않고 가끔 구슬비만 뿌리다가 그친다.
고색창연한 뿌엔떼 라 레이나(Puente La Reina)마을에 접근할 때부터 순례길은 통행량이 많은 자동차 도로를 넘나든다.
11시 30분경 사진에 보이는 마을(Maneru)을 지나
오후 1시 로르까(Lorca)마을의 이 분수에서 병에 물을 채우고 떠났는데 지팡이를 놓고 갔기 때문에 다시 돌아와 20분을 또 허비하고
3시 15분 에스떼이야(Estella)공립 알베르게(5.5유로)에 도착 하였다.
이곳은 외모는 초라하지만 모두 12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층마다 변소와 샤워실이 있고 주방도 있으며 뒷마당에 빨래터와 코인 세탁기도 있다.
작동방법이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서 오스삐딸레라에게 부탁하여 3유로 넣고 빨래를 건조시켰다.
빨래를 건조시키며 쉬는데 아침에 함께 길 잃었던 스페인 청년 두명이 대야에 찬물을 갖고와 식초와 소금을 풀어 넣고, 완전한 스페인 말로 발에 좋으니 담그란다.
소금(Sal)은 맛을 보고야 알았지만 스페인어는 Yes, No도 모르는 나에게도 스페인 말이 다 들리는것 같았다.
항상 짧은바지와 소매 없는 셔츠만 입고 온몸에 문신을 하고 아무때나 와인만 마셔서 인상이 좋지 않았는데 이렇게 따듯한 마음을 가졌구나.
물집은 생기지 않았지만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니 기분이 좋았다.
빨래 건조후 제법 큰 시내를 어스렁 거리다가 결혼피로연 하는듯 한 사람들 모습과 거리 까페 사진찍고
가게에서 리오하 와인 8유로(이곳 기준으로는 비싼것) 주고 사다가 마시고 자려는데 구내식당에서는 스페인 순례자들이 노래 부르며 잔치를 하고 거리에서는 꼭 싸우는것 같은 스페인어로 떠든 것이 흠 이었지만,
발 바닥 뜨거운 것에 비하면 그 정도는 얼마든지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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