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2,000리 걷고 와서(5)

변유섭 2007. 12. 30. 13:52

 

2007년 8월 26일(29키로 걸은날)

 

알베르게에서 제공하는 음료수와 비스켓 먹고 6시 45분 알베르게를 떠나

 

7시20분경 보데가스 이라체 와인 샘(Bodegas Irache Fuente del Vino : 과거 수도원 이었던 곳을 지금은 포도주 회사가 제품 선전 장소로 이용 하는 곳 으로 

 

왼쪽 꼭지 에서는 포도주가 나오고 오른쪽 꼭지 에서는 물이 나온다)에서 불란서 아가씨들과 와인 한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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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시경 오가는 순례자들에게 무료로 커피와 바게뜨를 제공 한다는 이집에서 잠시 쉬었다. 인스탄트
커피 한 잔 마시고 자진해서 2유로 놓고 왔으니 바르 보다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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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간의 문신한 사람과 왼쪽 끝에 서있는 사람이 어제 이야기한 스페인 청년들이고 뒤돌아 서있는
여자가 이때부터 9일간 이나 나를 끈질기게 쫓아(?)오실 호주 아줌마  트리시아 (Tricia)다.

 

로스 아르꼬스(Los Arcos)에 도착했을때 성당에서 12시를 알리는 종을 치자 젊은 사람은 한명도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 와 그들 손에 이끌려 온 몇명의 손자 손녀들 만 성당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보다 너무 심하다.

 

로스 아르꼬스를 지나자 일기 탓인지 가축 분뇨 냄새가 진동한다. 구름이 깔려 빗방울이 떨어 지다가도 곧 강력한 햇살이 내려 쪼이는 변덕스런 날씨 속에서

 

끝없는 포도밭과 그루터기만 남은 밀밭이 교대로 나타나는 구릉지대를 하염없이 걷자 멀리 산솔(Sansol)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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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15분 똘레스 델 리오(Torres del Rio)마을의 알베르게 까사 마리(Albergue Casa Mari)에 도착했다.(6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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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 부부가 운영하는데 30명정도 수용할 수 있고, 주방과 식당이 있고, 뒷마당에 변소와 샤워실과 휴식시설이 있다.

 

세탁후 조그만 시골 동네 돌아본 뒤 성당 앞 벤치에 앉아 쉬는데 케서린(Catherine) 할머니가 와서 저녁식사에 참석 하겠냐고 묻기에 하고 싶지만 내가 도울수 있는게 없다고 하자 자기에게 모든것이 있으니 걱정 말란다.

 

동네 가게에서 스페인에서는 처음본 노란색 사과 5개사고, 알베르게 접수대 옆에있는 조그만 진열장 에서 7유로 주고 와인 한병을 사갖고 저녁식사에 참석 했는데

 

케서린 할머니가 어디서 구해서 만들었는지, 신선한 야채 쎌러드도 맛 있었고, 달걀이 주 재료인 오므렛 같은 음식도 맛 있어서, 와인과 함께 맛있게 먹으며,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아이나르와 마틴이 자진해서 설거지를 하는데, 엉성하기 짝이 없다. 밀쳐 내고, 나의 유일한 솜씨인 설거지 시범을 보여주니 다들 입이 벌어진다.

 

오늘의 사건하나 : 내가 자다가 난간 없는  2층 벙커에서 떨어졌으나 다행히 다친곳이 전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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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선명한 발음으로 영어하는 노르웨이의 아이나르,

어술하게 영어하는 퀘백에서 온 마틴,

영어를 거의 못하는 독일의 아니카,

워싱턴 디씨에 살며 남편을 사별하고 불란서 내륙에서 시작하여 41일째 걷고 있으며 65세라고 한 케서린 할머니,

학교 선생님으로 정년이 가깝고 딸이 한국에서 1년간 영어 강사를 했다는 호주인 트리시아,

컨설팅회사를 그만두고 다음 직업을 찾을때 까지 단순히 시간이 남아서 왔을 뿐 특별한 인생의 전기를 찾으려고 온것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31살의 독일인 힐마.

 

<<산띠아고>>

 

((산띠아고(Santiago)는 예수의 12사도 중 한분의 스페인식 이름으로 이 성인이 순례의 대상이다.


영어 로는 Saint James, 불어로는 Saint Jacques 라고 쓰는것 같고 우리나라 에서는 야고보 성인
이라고 하는것 같다.

 

가이드북을 보면 학자들  간에 이 성인에 대하여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것 같지만,

 

전설에 의하면 그분의 시신은 현재 산띠아고 꼼뽀스뗄라의 대성당 제단 아래의 묘실에 은으로 된 관에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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