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2,000리 걷고 와서(8)

변유섭 2007. 12. 30. 13:26

2007년 8월29일(28 + 2키로 걸은날)

 

6시10분 안내도를 갖고 있는 힐마가 앞장 서고 뒤에 노르웨 남녀가 쫓아 오기

에 나도 무심코 따라 갔는데 5키로를 가도 자동차 길이 계속 된다.

 

이상해서 힐마의 안내도를 빌려 자세히 보니 왼쪽 으로 빠지는 길을 노친 것이다.

2키로 이상을 더 걸어 제 길을 찾기는 했으나


이 사건 때문에 순례자들을 벨 타우워에 잠 재우고 모두 함께 먹는 저녁식사

(Communal Dinner)와 아침도 제공함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좋은 곳이라고 추천

하는 그라뇽(Granon) 알베르게를 못 본것이 아쉽다.

 

힐마가 미안한지 속도를 내어 저 앞으로 사라진다. 이후 이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

 

8시 30분경 부르고스 지방(Provincia de Brugos)에 들어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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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 40분 조그만 마을 또산또스(Tosantos)의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요금은

 자율지불제 이므로 5유로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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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오스삐딸레라는 아주 친절하지만 카톨릭적 토속신앙에 심취한것 같았다.

 

스페인 순례자 무리중 어떤 �은이가 와서 교회를 보러 가자 함으로 그들을 따라  길 건너의 교회앞으로 갔더니 오스삐딸레라가 와서 교회는 지나치고 절벽 밑으로 간다.

 

따라 갔더니, 어떤 여자가 와서 절벽으로 오르는 길 입구의 말뚝에 걸친 바리케이드를 열쇄로 열고 우리를 절벽 중간에 있는 동굴로 안내한다. 몇개의 동굴을 둘러 보았는데,


어느 은자의 거처였던 것으로 생각되는 장식 없는 동굴과 예수 고상을 모셔놓은 동굴이 있었다. 

 

그런데 각종 장식과 린넨을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유지하는것으로 보아 현재에도 어떤 사람들이 모여 기도 드리는 곳으로 보였다.

 

이동굴의 무당으로 보이는 여인의 안내하는 표정과 영어 조금

하는 스페인 순례자의 몇 마디 통역과 동굴내의 장식으로 볼때 

 

카톨릭 교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 받지 못한 것 이지만  이 지방의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동굴이토속 신앙의 대상인 것 같았다. 관람후 헌금 바구니를 돌리므로 2유로 주었다.

 

빨래후 마당 건너편의 의자에 앉아 쉬는데 독일인 일행중 한 아주머니께서 내옷에 꼽았던 집게들을 넌지시 뽑으셔서 자기 남편님의 빨래를 거시는 것이 보였다.


아! 멀정한 외모를 갖추셨으며, 위대하신 아리안의 자손이시어 !  내옷은 어찌 하라고 그러십니까?

 

이집의 잠자는 곳은 독특하다. 오늘도 트리시아 아줌마와 케서린 할머니와 나는 셋이 나란히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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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닫는 주말에 대비 한답시고 지난주 금요일 부터 가게가 보일때 마다 사 넣고 먹지 않은, 2키로가 넘는, 간식을 수요일 인 오늘까지 지고 다닌것을 오늘에야 알았다. 미련한 놈!
 
몸살이 났는지 오스삐딸레라가 제공하는 코뮤널 디너(공동식사)에도 참석 못하고 일찍부터 자리에 누웠다.


이래선 안 되는데....


 

<<2006 순례자  통계>>

 

걸어서 100키로 이상, 자전거 타고 200키로 이상 순례하며 산띠아고 데 꼼뽀스텔라 에 도착하여

 

순례자 사무소에서 공식적으로 순례인증서(꼼포스뗄라 혹은 꼼뽀스뗄라나)를 받은 사람의 통계이므로

 

실제 까미노를 걸어본 사람은 이것 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2006년에 138(일백삼십팔)개국의 100,377명이 순례인증서를 받았는데 이는 전년보다 6.9% 증가한 것이다.

 

국적별로 보면,

 

스페인이 52,248명으로 52%를 차지하였고,


1,000명 이상인 국가를 순위별로 보면 이딸리아(10,013명), 독일(8,097),프랑스(6,791),폴튜갈(3,365),미국(1,909), 네델란드(1,643),카나다,(1,546),영국(1,541)벨지움(1,443),오스트리아(1,422)순이며

 

우리나라는 84명이 인증서를 받았다.

 

성 별로는 남자가 59%, 여자가 41%.

 

순례 수단 별로는, 걸어서 가 82%, 자전거 타고가 18%, 말 타고가 0.3%,  휠최어 타고 11명이 받았다.

 

순례 동기 별로는 ,신앙겸 기타가 49%, 신앙이 42%, 신앙과 관계 없이가 9%이었다.

 

월 별로 보면

 

 1 월          314
 2 월          351
 3 월        1,093
 4 월        7,438
 5 월        9,992
 6 월      12,946
 7 월      18,560
 8 월      25,968
 9 월      13,451
10월        7,661
11월        1,755
12월           848
합계     100,377

 

연령 별로는
 
0 - 12           930  (0.9%)
13 - 18      9,780  (10 %)
19 - 25    12,546  (12 %)
26 - 35     22,720  (23%)
36 - 45     16,045  (16%)
46 - 55     17,681  (18%)
56 - 65     15,872  (15%)
66 - 75       4,606  (  5%)
75세 초과      237  (0.2%)
  합계      100,377


순례 루트 별로는     
     
Camino Frances       82,407
Camino Portugues     6,467
Camino del Norte       5,378
Via de la Plata           3,523
Camino Primitivo        1,588
Camino Ingles              804
기타  caminos               210
   합계                     10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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