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데 산띠아고

2,000리 걷고 와서(21)

변유섭 2007. 12. 26. 14:22

 

(부부가 함께한 2차 걷기 이야기)


2007년 10월 7일(일요일)

 

스페인의 저가 항공인 뷰엘링(Vueling) 타고 빠리 드골 공항을 오후 9시 27분에 이륙하고 1시간 38분 만인 오후 11시 5분 싼띠아고 공항에 착륙하여 짐찾아 나오니까 자정이 넘어서 10월 8일(월요일)이 되었다.


루고가는 첫 버스를 비행장에서 7시 15분에  타야 되는데 시내로 들어가서 호텔에 투숙한다 해도 2-3시간 밖에 눈을 부칠수 없을 것이므로 대합실에서 노숙하기로 했다.

 

 

2007년 19월 8일(22키로 걸은날)

 

새벽 1시가 지나서 도착하는 비행기도 있으므로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주위가 조용해 진 1시 40분 경 부터 의자에 누워서 눈 좀 부쳤다.


나는 등산 다니며 비박 한 적이 많아 문제없지만 처음 노숙하는 집사람이 대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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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일어나 세수하고 루고가는 버스를 기다리다 창밖을 보니 택시가 눈에 들어왔다. '마님을 모시고' 가면서 왜 택시 생각을 못했을까?

 

나가서 택시 기사에게 말을 거니 전혀 안 통하므로 대합실로 끌고 들어와 영어하는 사람을 찾아 흥정 했는데 무슨 표를 내 보이며 정액제라고 하는것 같았다. 운임이 110유로 라는 것을 확인하고,

 

6시에 사리아(Saria)로 떠났는데 짙은 안개 때문에 속도를 낼 수 없어서 8시가 되서야 사리아의 공립 알베르게에 도착 하였다.

 

집사람의 끄레덴씨알을 발급 받으려고 오스삐딸레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니까 잠시후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출근하면서 오스삐딸레로는 8시 30분에 온다고 종이에 시간을 써준다.

 

8시 30분 오스삐딸레로가 왔으므로 크레덴시알 발급을 요청하자, 옆집에 있는 기념품 가게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2유로 내고 순례자여권 용지도 사고 3유로 주고 가리비 조개껍질도 산 뒤에 함께 사무실로 돌아와서, 오스비딸레로가 서식에 필요한 사항을 적고 셀료도 찍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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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45분 드디어 집사람의 고행이 시작 되었다.
 
지난번 혼자 왔을때는 하루 평균 33.5키로 이상 걸었으나 이번에는 20키로 정도 만 걸을 예정이지만,
여자에게는 그것도 벅찰 것이므로 걱정스럽다.

 

갈리씨아의 풍광은 지난 번 혼자 걸어온 길과 판이하게 달라서 조그만 농지가 달린 단독 농가나 소규모 마을 사이를 까미노가 구불 구불 지나거나,

 

숲 이나 내가 많은 낮은 구릉지대를 오르 내리므로 아기자기한 느낌이라 걷기가 지루하지는 않다.


그러나 갈리시아의 서쪽에는 대서양이 있어  습윤한데, 동쪽에는 높은 산맥 두개가 막고 있으므로 사흘중 하루는 비가 와서 10월 평균 강수량이 19쎈치에 이른다는데 이것 또한 걱정거리다.

 

특히 봄과 가을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다는데...
 
11시 28분에 찍은 사진과 3분후인 11시 31분에 찍은 사진을 비교 해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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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씨아 지역은,  중세의 봉건영주제도가 1973년까지 남아있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매우 가난한 지역이어서,

 

50년대 에는 많은 사람들이 남미로  이민을 갔고, 현재도 인접한 산업지대인 아꼬루냐 (A Coruna) 지역으로 젊은이 들이 계속 빠져 나감으로 농촌인구의 노령화가 심각하다 한다.

 

따라서 농업도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을 고수하기 때문에 아직도 옥수수를 말리고 저장하는 시설인 오레오(Horreo)를 거의 집집마다 볼 수 있다.

 

덕분에 마을에 따라 그 건축 재료와 양식이 바뀌는 것을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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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미노 안내표지는 주나 군의 경계를 지날때 마다 그 형태가 바뀌었는데 갈리시아 자치주에 들어서서 부터는 이런 형태의 조형물이 500미터 마다 있다.

 

숫자 100은 산띠아고 까지 100키로 남았 다는 표지다.

 

이 길을 걸은 사람은 모두 한 장씩 찍었을 곳이므로 찍기 싫다는 집사람을 억지로 세우고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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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 사진을 찍었으니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서 개인적인 얘기좀 해야겠다. 우리 부부는 안팎이 모두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우리는 사진이 거의 없다.

 

그래서 1차 걷기 에서도 내가 찍힌 사진은 그림자 사진 밖에 없기 때문에 못 올린것이다.

 

이 잡기를 읽는 분 중에 연세드신 분 들도 계실 것이므로 사진을 보고, 몇 살이나 먹었을까 궁금할 것 같아서 나이 얘기도 해야겠다. 집사람은 진갑이 지났고, 나는 신사년 섣달에 태어났으니까 달포만 지나면 66번째 돌이 된다.

 

내가 까미노를 걸어 보기로 마음먹고 정보를 수집할때, 컴퓨터 앞에서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 만 했었다.

 

나야 은퇴해서 여유 시간이 많으므로 단기간에 정보 수집이 가능 했지만, 일하며 준비하는 분들은 매우 어려울것 같아서 내가 수집했던 정보중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모두 이 잡기에 기록 하려고 한다.

 

12시 15분 이 바르에서 쌘드위치 먹으며 커피한잔 하고 가는데 길에 떨어진 밤이 곳곳에 즐비해도 줍는 사람이 없다.

 

몇개 집어 겉 껍질만 벗기고 속 껍질채 씹어보니 우리나라 밤보다 떫지않아 먹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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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물 예정인 뽀르또마린(Portomarin)이 가까워질 무렵 제일기획에 근무하는 김 모씨를 만났다. 20일간의 휴가를 얻어 쌍쟝부터 시작해서 로그로뇨까지 만 걷고 그곳부터  중간지역은 버스로 건너 뛰고 나머지 구간을 하고 있다는데

 

시간이 없는 분 들에게는 아주 현명한 방법같다.

까미노 걷고 싶어서 직장을 그만두는 분 들도 있는것 같은데...


이렇게 생긴 오레오 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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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 건너 계단위에 보이는 마을이 뽀르또마린 이다.  아침에 이 다리를 택시 타고 건너 왔는데 걸어서 다시 오니 낮설지 않다.

 

중세부터 있던 이 마을은  원래 다리 밑에 있었는데 후랑코 정권때 40키로 하류에 수력발전소를 건설함에 따라 수몰되어, 1962년에 마을과 함께 성당도 언덕 꼭대기로 옮겼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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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위를 가다가 내려다 보면 물 속에 옛 마을의 흔적이 보인다. 어떤분은 여행기에서 이곳을 강이라고 하고 어떤분은 호수라고 써서 이상했는데 댐의 수위에 따라 경치가 달라질 것이므로 이해가 간다.

 

3시 30분 이마을의 공립 알베르게에 투숙했다. 자율지불제 이므로 헌금함에 5유로 넣고 둘러보니 새로 지은 알베르게라 모든 시설이 나무랄데가 없으나 화장실이 한층에 한개씩 밖에 없어서 조금불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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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앞의 나무에서 떨어진 호두를 깨뜰어 맛을 보며 의자에 앉아 쉴때, 옆 의자에서 불란서 아가씨에게 수작하는 스페인 청년이 귀엽다.

 

영어 연습 하는 듯 말이 많았는데 "내 차"를 특히 강조한다. 거기도 가 보았고 그곳도 가 보았 다는데, 항상 "내 차로"가 붙는다.

 

동네를 둘러보니 지금까지 본 마을들과는 달리 새로 지은 마을 답게 골목이 넓고 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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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제일 높은 곳으로 옮겨진 성당의 건축양식이 독특하다. 외모가 기도 드리는 곳 으로는 보이지 않고 전투를 하기 위한 요새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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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 열려 있어서 들어가 보니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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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나오는데 어디서 본 듯한 사람이 동냥 바구니를 들고 있다. 나는 지나쳤는데 집사람이 한마디 한다.  "저사람이 오늘 아침에 내 순례자 여권 발급해 준 사람인데 왜 여기에 왔지?"

 

저녁으로 순례자 메뉴를 먹었는데 선택폭도 좁고 맛도 그랬으며 서비스도 엉성했다. 안내서에 갈리씨아 음식이 simple and hearty 하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표현 했는지 알겠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주?,도?,지역?)(Comunidades Autonomas : Independent Regions )>>

 

각주의 하위 행정구역으로 Provincia 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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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통계(네셔널 지오그래픽)>>

 

언어 : Castilian Spanish, Catalan, Galician, Basque
면적 : 505,988 제곱키로미터
인구 : 43,484,000 명
1인당 GDP : US$ 21,200
평균수명 :7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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