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미노 포르투갈

포르투갈 길을 걸어본 이야기(3)

변유섭 2011. 7. 11. 12:20

2010년 5월 27일(목요일)

 

오늘부터 가는 길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의 글이 있으므로 못 읽었던 사실 중심으로 써야 할것 같다. 6시 15분에 출발하여 N306도로를 타고 25분쯤  가니까 샛길로 빠지라는 표지가 나온다.

 

 

많은분들의 여행기에 사진으로 소개된 자메이로 다리에는 6시 48분에 도착했다.

  

 

포르투갈 길에서 처음만난 흙길이지만 매우 짧다.

 

 

과거 기차가 다니던 시절의 Rates 역 건물로 추정되는 건물(9시16분)

 

 

로마인들이 종교의식 하던 건축물 위에 세워졌다는 수도원 성당

 

 


Rates 알베르게는 무심코 지나치고 11시 45분경 Barcelos 까지 9km 남았다는 지점의 N306 도로 변에 있는 Pedra Frada Cafe 에 들러 음료수를 마시는데 안토니오 라는 주인장이 재미있다.

 

상식적으로 볼때 손님이 까페사진을 찍겠지만 이곳은 주인인 안토니오가 손님인 순례자를 찍는다. 물론 양해를 구했지만 나도 찍혔다. 나를 찍고 나서 며칠전에 찍었다며 파티마로 가던 한국인 여자 2명의 사진을 보여 주었다.

 

또 자기집에 화장실 달린 튄 베드 룸이 하나 있는데 1명이 자면 10유로 받고 20유로 내면 4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은 바르셀로쉬에 장이서서 재미있겠지만 방 구하기가 힘들꺼라며 Residencial Arante 소개 카드를 준다.

 

순례자에게 제공하는 특별식이라며 5유로 받고 커다란 대접에 가득담은 야채수프와 중국집의 타원형 탕수육 접시 만큼 큰 스텐리스 접시에 밥, 콩, 돼지고기와 쏘시지를 수북하게 담아 제공 했는데 수프만 먹어도 배가 불러서 주메뉴는 4분의1도 못 먹었다.

 

빌라린호에서 부터 27km 걷고 오후 3시 조금 지나 프랑스 길의 Santo Domingo de Calzada 마을의 전설과 비슷한 닭 전설이 있다는 바르셀로스 중심가에 도착하니(뽀루뚜 기점 : 54km) 장의 규모가 장난이 아니어서 천막과 인파 때문에 관광안내소 찾기도 어렵다.

 

글쓴 사람마다 모두 좋다고 평가한 소방서의 위치는 알지만 다른나라 공무원에게 신세지는게 싫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한 Residencial Arante 를 찾아가니 미국발음하는 서양인 무리가 먼저 와서 방을 모두 차지한것 같은데도

 

접수일 보는 마음씨 좋게 생긴 아주머니가 기다리라고 하는것 같아서 30분쯤 앉아서 기다려도 소식이 없으므로 다시 돌아온 아주머니에게 다시 물으니 영어는 못하고 난감한 표정이라 그곳을 나왔다.

 

소방서는 가기 싫고, 2키로 정도 떨어진 초등학교에 잠자리를 주선해 준다는 Barcelinhos 의 소방서는 위치를 모르고, 장날이라 다른곳 헤매봐도 날이 새겠으므로 ,

 

작년 9월 이곳을 걸은 외국인이 이곳에서 폰테 데 리마 쪽으로 8.5킬로 정도 가면 Tamel de S. Pedro Fins 라는 마을에 건설중인 알베르게가 거의 완성 되어 간다고 쓴것을 읽었으므로 Tamel로 가기로 마음을 정했으나 정신적으로 너무 어수선하니까 몸에도 힘이  빠져서 걸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순례자가 할짓은 못 되지만 N204 도로를 택시를 타고 갔다.(8.5유로 + 팊 1.5유로 = 10유로) : Recoleta Albergue de Peregrinos 

 

 

 

Tamel 마을(뽀루뚜 기점 : 62.5km)의 알베르게는 2010년 4월 18일 바르셀로쉬 시장(?) 참석하에 공식적으로 개원 하였다는 신문 스크랩이 벽에 걸려있다. 

 

 

15:00에 열고 21:00 닫는데 관리인이 자원봉사자가 아니고 지방정부가 고용한 사람 (이 젊은이는 아주 헌신적이며 영어가 능숙하진 않아도 그렇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므로 본인에게 물어 보았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마을에서 발행한 지도를 보니까 Tamel 은 바르셀로쉬에 속한 마을이고 바르셀로쉬 까지 도로로 가면 6km 라고 되어 있다. 지붕너머로 멀리 바르셀로쉬가 보인다.

  


모든 시설은 거의 완벽하며 현재 침대수는 8+8+8+2=26 이지만 필요하면 더늘릴수 있다한다. 이동네에는 가까운 곳에 식당도 있고  1키로 정도 되는 동네 끝에 수퍼도 하나 있다. 특히 부엌의 시설과 집기는 거의 완벽하므로 취사하는 분들은 좋을것이다.


 

개원후 하루 평균 10명 정도 이용 한다 하는데 나는 8명이 자는 방에서  혼자 잤다.
그런데 이용료가 얼마 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5월 28일(금요일)

 

05시 45분에 출발하였다. N204도로로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면 나오는 Quintas 방향 표지를 따라 좌회전 해서 화살표 따라 1.5킬로 정도 내려 가면 부근에 Cafe Bar Oliveira가 있는 Arborim 철도역이 나온다.

 

이후 N308 과 N204를 넘나들기도 하고 가끔 아래와 같이 걷기 좋은 길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면 곧 나오는 2차선 자동차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다가 잠시 뒤에 나타나는 아래사진의 표지가 나오면(새벽 출발후 3시간 40분 되었음) 자동차 길을 건너서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리마까지 약 11키로 정도 시골길로서 가끔 갈림길에서 노란 화살이 안 보일 때도 있지만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처음으로 5키로 정도 함께 걸은 순례자 : 64세의 체코 할머니로 무었을 물어봐도 "체크 리퍼불릭" 이라고 대답한다. 

 

 

이번 포르투갈 길을 걸으면서 심각하게 생각해 본게 있다.
"왜 포르투갈 사람들은 수천년 동안 인간이 걸어다닐 수 있는 "모든" 공간에 코불 돌을 박아 넣고, "모든" 경작지와 집 주위에 그렇게 견고한 돌 담장을 쌓아오고 있는가?"

 

미처 코불 돌을 못 박은 곳은 흙으로 남겨둘 수 없다는 듯이 아스팔트라도 깔았다. 

 

 

 

 San Antonio 를 섬기는 제단 

 

 

폰테 데 리마 까지 1 Km 라고 써있다 : 이때 시각이 11시 50분이다.

 

 

냇가에서 어느 여인이 빨래하고 있다. 물이 너무 깨끗해서 빨래하기가 미안하지 않을까? 

 

 

지금 시각이 12시 9분이다. 19분전에 1km라고 했는데 콘크리트 다리 밑으로 저 멀리 보이는 리마 다리 까지는 얼마나 더 걸릴까? 

 

 

가지치기를 절묘하게 했다.

 


Ponte de Lima : 다리 건너 교회 다음 첫집이 알베르게다.(뽀루뚜 기점 : 87.5km)

 

 

 

알베르게가 17:00에 문을 열기 때문에 양말 벗고 바에 앉아 맥주 두컵 마시며 쉬다가 시가지 구경을 했는데 이곳도 14일 마다 열리는 장이 유명하다 한다.

 

 

부근의 식당에 가서 점심 (6유로 + 와인2잔 2유로 = 8유로)을 먹었는데 이곳도 접시 한개에 육류+야채+감자튀김+쌀밥을 함께 주었고, 와인도 스페인의 갈리시아 식으로 사기잔에 주었다. 

 

 

알베르게 부근에 있는 바의 야외 식탁에서 와인 한잔하며 알베르게가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자리에서 맥주마시던 독일인 2명이 말을 건다. 한국인 이라고 하니까 한 녀석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질문 "북이냐 남이냐"를 묻는다.

 

화가나서 원색적으로 "왜 그런 silly question을 하냐"고 소리질렀더니 질문한 녀석이 왜 소리를 지르냐고 한다. 그럼 "너희는 동이냐 서냐" 라고 묻겠다. 했더니 다른 녀석이 저는 서독 출신이고 먼저 질문한 녀석은 동독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래 나는 공산주의국가에서 못 살아 보았기때문에 공산국가에 대해 잘 모른다. 너는 공산국가에서 살아 보았으니 나보다  더 잘알것 아니냐? 21년전에 니가 해외여행을 할 수 있었니? 더 잘 알면서 왜 나한테 물어보니? 했더니 얼굴만 벌개지고 아무말 못한다. 다음날 부터 이들을 볼 수 없었다

 

4시30분이 되자 귀엽게 생긴 Margarida 라는 여직원이 출근하여 문을 열고 접수를 시작했다. 이곳도 자원봉사자가 없고 여직원은 시청직원이라 하며 평균 적으로 1일 15명 정도만 이곳을 이용한다고 한다고 한다.

 

 

초저녁에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양파모양 첨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