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9일(토요일)
06:00 정각 출발하니 아직 어둡다. 한시간 10분쯤 가자 안내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 새로 생긴 예쁜 바를 만나 쌘드위치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A3 고속도로 밑을 지난후 그 옆구리를 따라 서서히 올라가다가 고속도로와 멀어지면서 제법 등산로 같은 구간도 있어서 표고가 거의 400미터 정도인 곳도 넘어야 한다.
9시 45분에 제일 높은 곳을 지났다. 나는 오늘이 제일 좋다.
프랑스와 가까운 스페인 북부의 포도밭은 현대화 되어 나무 사이에서 트랙터가 작업할 수 있게 잘 정리하여 재배하지만 스페인의 갈리시아 지방이나 포르투갈의 포도나무는 아직도 밭 가장자리에 높게 설치한 지주위에서 자라고 밭의 중앙은 다른 작물을 심어 먹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리마 출발하여 19.5키로 미터 지점에 있는 Pensao San Roque - O Resposo Do Peregrinos는 1키로만 더가면 나오는 Rubiaes 알베르게가 생기기 전 까지는
순례자들에게 그렇게 비싸지 않게 안락한 숙소를 제공하는 여관 이었다는데 지금은 어떤지 확인할 수 없다. 식사는 주위 식당에서 자동차를 제공 한다고 한다.
11시 15분 리마에서 20.5키로 떨어진 Rubiaes 알베르게에 도착하였으나(뽀루뚜 기점 :108km) 아무도 없음으로 침대에 짐 내려놓고 빨래하고 있는데 관리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와서 잘거냐고 묻는것같아서 그럴거라고 했더니 어디로 갔는지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부슬비가 오락가락하므로 빨래는 넓은 채양밑에 널었다. 관리인이 오지 않으므로 숙박자 명부에 내가 적어 넣었는데 내가 1262번이었다. 이용자가 아주 적은것 같다. 옆에 네모난 저금통이 있으므로 5유로 넣었다.이곳의 방명록에는 한글이 유난히 많았다.
이 알베르게는 현대적으로 지었으며 침대가 24 + 8= 32개 이고 식당도 널직하고 모든 시설에 부서진 부분이 별로 없는것을 보니 이곳 알베르게도 최근 2-3년 이내에 지은것 같다.
시간이 많이 남아 이동네 저동네 다니며 둘러 보았다. 까미노 방향 표시 옆에 있는 간판은 1,000미터가면 식당이 있다는 표시인데 500미터쯤에 바 겸 식당이 있고 700미터 쯤에 쑤퍼가 있고 저 간판을 단 식당은 1,200미터 쯤에 있다.
500미터쯤에 있는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외국음식 맛 안가리는 내게도 정말 이상한 음식이었다.
알베르게에서 바라본 부근 동네들
젊은 여자 농부가 트렉터 끌고와서 예초기로 꼴베어 싣는 강인한 삶의 모습을 이층 발코니에 나가 와인 마시며 5시 30분 부터 다 싣고 떠난 7시 8분까지 바라 보았다.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산길도 걸었고 오지의 휴양지에서 모든것을 잊고 조용한 하루를 보낸 기분이었다.
5월 30일(일요일)
06시 5분에 길을 나서는데 어디서 나타 났는지 송아지 만큼 큰 개가 짖으며 쫓아온다. 마침 손에 들고있던 빵을 던지니까 그걸 줏어 먹느라고 조용해 진다.
첫번째 바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지 않았다. 어제 비가 왔으므로 마르지 않은 빨래를 옷핀으로 배낭에 주렁 주렁 걸었다.
이런길 만 만나면 신나지만 이런길은 별로 길지 않다.
배가 출출하므로 아침먹을 생각에 조금 서둘러서 7시 45분에 안내서에 있는 Cafe Bar Central 에 도착했으나 닫혀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늘이 일요일이라. 아침 먹긴 틀렸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은 걷기 좋은 길이 많다.
발렌사를 4키로쯤 남겨두고 대로변에 큰 상점들이 나타나면 네거리까지 가서
큰 가게들이 있던쪽으로 길을 건너면 다시 화살표가 나타난다.
이후 대로 옆의 이면 도로를 따라 가는데 이곳 바는 일요일이지만 문을 열었으므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10시20분 중앙에 분수가 있는 발렌사 중심 로타리에 도착하였다. 많은분들이 이곳의 알베르게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였으나 이 로타리에서 왼쪽으로 뻗은길이 소방서 부근에 알베르게가 있는 소방서路(Av. dos Bombeiros Voluntarios)
다.
오늘은 스페인의 Tui 까지만 갈 예정인데 시간이 많으므로 Valenca(Valenca do Minho)를 둘러보기로 하고 발렌사 성쪽으로 올랐다.
안내서에 의하면 이 성에 출입하는 문 4개중 하나는 싼띠아고 문(Portade Santiago)이고 주 출입구는 태양문(Porta do Sol)이며 성안에 있는 로마시대 이정표에 Braga 와 Tui 간의 거리가 XLII 마일이라는 표시가 있다는데
대문 3개를 드나들어 보고 성에서 1시간을 보냈어도 안내판이 없으므로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안내서에 써 있는대로 이 성에 들어감으로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즐거움은 Minho강 건너의 스페인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이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Minho강 건너편이 스페인의 Tui다.
아래사진 중앙의 제일 높은곳에 있는 건물이 뚜이 대성당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가르는 Minho 강을 가로 지른 다리로 2층은 기차길이다. EU의 목표가 사람과 재화의 쟈유로운 이동 이었던 만큼 국경의 개념이 전혀 없다.
그래도 스페인으로 건너오니까 스페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우선 시계부터 한시간 빠르게 고쳤다.
갈리시아 도(?), 뽄떼베드라 군(?)입니다. 운전자 여러분 우리나라의 속도제한 표 입니다. 주택지역은 시속 50키로, 일반도로 시속 90키로, 평면교차로 없는도로 시속 100키로, 고속도로 시속 120키로 입니다. 제한속도 한번 되게 높네!!!
스페인의 전형적인 도로변 까미노 표지도 나타난다.
노란화살은 대성당으로 직진하지 않고 까미노를 강가로 돌리다가 대성당으로 올라간다.
성당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으로 돌아 뒤로가면 주임신부 관사를 개조하였다는 알베르게가 나온다.오후 1시부터 여는데 성당종이 1시를 칠때 도착 했다.(뽀루뚜 기점 128키로 : 오늘 걸은 거리 : 20키로)
이 알베르게도 외관과는 달리 내부 시설은 모두 좋았다. 침대는 내가 배정 받은 방에는 18개 있었으나 또하나의 방은 열리지 않아 세어 보지 못했지만 Xunta de Galicia 에서 발행한 자료를보면 침대가 모두 40개라고 되어 있다.
2층 벙크는 나무로 된 것인데 조금도 삐걱 거리지 않았다.
올해가 성년(Holy Year)이고 이곳이 꼼뽀스뗄라 발급 충족 조건인 100킬로 가 조금 넘는 출발 지점인데도 오늘 이용자가 5명 뿐 이라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갈리시아는 성년을 맞아 작심한듯 모든 알베르게에 일련번호가 인쇄되고 칩이 부착된 5유로 짜리 알베르게 이용료 영수증을 발급하도록 하였다. 그 대가의 일부인지는 몰라도 종이로된 메트리스 커버와 베게 커버 1매씩을 제공한다.
다만 금년 4월 개원하였다는 Caldas de Reis 에는 아직 행정력이 못 미쳤는지 그곳 알베르게 에서는 독자적인 영수증을 주었다.
시간이 많아 시내(?)관광하며 따빠도 맛보고
저녁 대신, 미국화 되지 않은 이곳의 소박한 핏짜도 맛보고
실내는 답답하여 어제 마르지 않은 빨래 널어 놓고 그것을 바라보며 노천에서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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